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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깐동안 갑자기 쓰고싶어서 갈겨썼던 글
덜컥- 현관문이 덜컥덜컥 소리만 내는 채로 열리지 않은 지 오 분, 다섯 명 중 누군가가 숨을 죽이며 도둑인 거 아니냐며 중얼거렸다. 숨을 죽이고서 가위바위보. 계속해서 가위 바위 보 가 다 나오는 바람에 무산. 자연스럽게 첫째가 가야지! 토도마츠의 목소리와 함께 밀려져 현관문 앞까지 스파크를 일으키며 자빠진 것이다.
여전히 들리는 덜컥덜컥 소리는 아까보다 좀 더 빈도가 줄어든 것 같았다. 이제 좀 있으면 열리..
탁- 소리를 내며 벌컥 열린 문사이로 보이는 건 다름아닌 내 첫번째 동생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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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젠가 토토코쨩의 라이브 날에 다 같이 늦잠을 잔 적이 있었다. 실질적인 팬이라고는 우리 육둥이 밖에 없었기에 우리가 없다면 사실상 콘서트 조차도 열릴 수 없는 것이 현실. 모두가 재빠르게 준비하고서 콘서트 장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건 어두컴컴한 지하의 한 모서리에 위치한 무대에 서서 당장이라도 울어버릴듯 새빨간 얼굴을 한 토토코쨩. 모두가 절을 하며 사과했더란다.
"너희들한텐 정말 실망이야!"
토토코쨩의 그 말을 듣고 모두가 돌처럼 굳은 가운데, 정말 기쁜듯 웃고있는 녀석이 한명. 이녀석 도m~? s가 아니라?????! 자신을 엄청나게 놀란 표정으로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인지 카라마츠가 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. 그 날 저녁. 나는 카라마츠를 따로 불러내어 큼만먹고 술집에 끌고 간 것이다.
"저기, 카라마츠. 너 토토코쨩의 라이브 늦었을 때 왜 웃은거?? 혹시 도m?? 아니면 토토코쨩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세상에서 소멸해버려야할 변태새끼인 도s????"
방금 들은 말이 도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녀석은 눈썹을 일직선으로 하고선 고개를 갸우뚱했다.
"사람의 취향을 그렇게 무시하는 건 좋지 않다. 오소마츠. 도s를 일방적으로 까는 것 같지 않은가?"
"아니아니,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!! 아까 아침에 왜 웃은거야??"
이 횽아는 동생의 취향이 걱정된다고?? 다른 이도 아니고 토토코쨩에게향하는 취향만큼은 중요했다.
순수하게 기뻐서 웃은 것이다만? 그렇게 말하고서 녀석은 오뎅을 하나 빼 먹었다. 동그란 모습을 한 오뎅이 뜨거운지 눈에는 약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. 이 녀석과는 대화가 힘들다.
"그러니까~ 이 횽아는 왜 웃었는지가 궁금한 겁니다~."
그렇게 말하자 드디어 이해했는지 녀석은 입안에 든 오뎅을 마저 삼키고서 입을 열었다.
"--------"
엄청 뿌듯하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에 오소마츠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.
-
오분동안이나 문을 열려하다니 우릴 부르면 됐잖아 카라마츠. 약간 풀려버린 카라마츠의 붕대를 다시 감아주며 쵸로마츠가 말했다. 아무 대답 없이 웃고있는 카라마츠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쉰 건 쵸로마츠 뿐만이 아니었다. 나를 포함한 모두가 카라마츠를 제대로 마주하기가 힘들었다. 차라리 화라도 내면 좋을텐데. 저 엄청난 부상들은 분명 우리들이 일주일 전에 냈던 상처. 일주일간 보이지 않았음에도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로 지내오다 오늘에서야 깨달아버렸다.
"저기, 화 안 났어? 카라마츠형"
토도마츠가 물어보자 카라마츠가 아아라고 짧게 입을 열고서 다물었다.
무언가 찝찝하다 느낀 것인지. 쥬시마츠가 되물었다.
"정말임까? 실망안한 검까?"
"그래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고!! 부라쟈-!!"
토도마츠가 물었던 것의 대답에 비해 더 확고한 대답에 동생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. 그런데, 나는 어째서, 왜,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걸까.
그건 아닐거야, 그건 아닐거라고-. 입을 열자 떨리고 있는 목소리가 나왔다.
"그럼.. 기대는.. 했.. 었어?"
대답을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동안에도, 그날, 카라마츠의 말과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점령해갔다.
[실망을 했다는 것은 기대가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? 오소마츠.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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